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작은 균열에서 시작된 놀라운 변화-마녀체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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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균열에서 시작된 놀라운 변화-마녀체력

에쎌디 2018. 9. 19. 10:40


사소해 보이는 변화가 커다란 도약과 극적인 반전을 가져오기도 한다. 인생을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변화는 처음부터 강한 충격이 아니라 어쩌면 ‘작은 균열’일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까지 견고하게 믿어왔고 의심없이 걸어왔던 그 길이 과연 맞는 길인가라는 작은 의심...그리고 그런 생각에 작은 균열을 내는 사소해 보이는 자극이 어쩌면 내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북경의 나비 한마리 날개짓이 바다 건너 태풍을 만들어낸다는 ‘나비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작은 변화가 연속해서 발생하고 쌓여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나비효과의 개념은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내가 변하지 못하거나 변하지 않는 건 ‘작은 균열’이 없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 작은 균열은 나를 자극하는 어떤 사건이나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거나 내가 시덥지 않은 행동이라고 여기면서도 용기를 내서 내딛는 한발자국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그런 한걸음을 내딛는데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지만~그래도 한 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 거기서부터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내 인생의 균열은 시작된다.


얼마 전에 '마녀체력'(이영미/남해의 봄날)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술술 읽혔고 건강에 꽂힌 요즘의 내 관심사에도 딱 맞는 책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 책은 내게 '건강이나 운동'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 '인생의 변화'에 대해 영감을 주는 책으로 읽혔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문의 내용 전에 나오는 서두의 일러스트에 쓰여진 말이었다


'내 인생에 작은 균열을 선사한 당신에게'


여기서 ‘작은 균열’이라는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고, ‘당신’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도 궁금했다.


운동과 전혀 상관이 없는 지식노동자로서 살아온 ‘마녀체력’의 저자는 자기 인생의 균열을 내준 사람은 남편이라고 고백한다. 아이들 운동회에서 남편이 달리기에 나갔다가 마음과 달리 움직여주지 않는 몸으로 두번이나 넘어지면서 장내가 웃음바다가 된 게 계기였다. 그날의 망신이 그에게는 엄청난 자극이 되었던지 그 이후 남편은 새벽마다 조깅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마라톤 풀코스까지 도전하게 된다. 그런 남편을 보며 한심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던 사람이 가족동반 지리산 여행을 갔다가 자신의 한심한 체력에 깊이 실망하게 되면서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걸 너무나 싫어하던 사람이 아파트 단지의 공원을 한바퀴 산책하며 걷기 시작한다. 이게 그녀의 작은 한걸음 내딛기였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철인3종 경기인 트라이애슬론 15회 참가, 마라톤 풀코스 10회 참가라는 엄청난 체력으로 변화되고 급기야 ‘마녀체력’이라는 책까지 내게 되었다.

‘'이 책에서 들려줄 갖가지 일들을 겪는 동안, 처음엔 마음에 작은 파문 하나가 일었을 뿐이다. 그것은 자꾸만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갔고, 그로 인해 몸부터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달라진 몸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히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할 만큼 완전히 딴사람으로 살고 있다.

예전에 알던 이들이 요즘의 나를 만나면 눈을 비비며 다시 보곤 한다. 10여 년간 다져 온 체력은 단단해진 겉모습뿐만 아니라 생활, 성격, 인간관계, 게다가 다가올 미래와 꿈마저도 놀라울 정도로 바꿔 버렸다. 이런 환골탈태도 없다.'


‘작은 균열’에서 시작된 놀라운 변화에 도전받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그리고 건강해지고 싶다는 도전과 자극은 덤으로 얻는다. 운동 초보자에게 유용한 각종 꿀팁이 중간 중간 빼곡히 있는 실용서로서도 아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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