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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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바라지 않는 일상의 신앙

에쎌디 2017. 10. 18. 19:30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누적된 시간이 10년이라면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쯤 걸린다고 봐야한다. 건강을 잃어버린 잘못된 습관이 10년째 누적되어 있다면 그 건강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올바른 습관도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간사하고 어리석어서 문제가 누적된 기간만큼 회복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아까와하고 주저한다. 그리고 성격 급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괜히 신을 원망한다.

기꺼이 '돌이키는 시간'을 주저하고 뒤로 미루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시간만 낭비하고 결국은 망가져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의 대가를 치르는 걸 보곤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서의 겸손함이란 실패와 후회의 순간 나타난다.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해도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회복을 위해 다시 한 걸음부터 내딛는 태도를 가진 사람은 진정 겸손한 사람이다. 인생에 편법과 지름길은 없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다.



가짜 신앙, 가짜 치유, 무당과 돌팔이는 실패와 낙담의 자리에서 우리를 유혹해 온다. '네 문제나 네 병이 오래된 것이라도 나만 믿으면 (내 말대로만 하면) 단번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다'

이렇게 말하고 유혹하는 사람들, 종교와 책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은 십중팔구 당신의 간절함을 이용해 자기의 배를 채우려는 사기꾼일테니까.

심지어 40일을 굶은 예수께서도 지금 당장 당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이 돌을 떡으로 변하게 하여 배고픔을 해결하라는 마귀의 설득력있는 유혹을 물리치셨다. 왜 그러셨을까?





난 그 모습에서 예수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예수가 전지전능한 신의 권능으로 편하게 살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는 선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밥 한끼 먹기 위해 수고해야 하는 인간들 삶의 고단함을, 지름길로 가지 않고 온전히 살아내려는 예수의 의지를 보여주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능력이 있었지만 인생의 지름길로 가지 않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꾸 '단번에 해결가능한' 가짜 해결책을 제시하는 종교와 사기꾼들의 유혹에 속아 넘어간다.

문제가 오래되었으면 회복도 오랜시간이 필요하다. 지름길은 없다. 이제부터 바른 길로 차근 차근 걸어가는 수 밖에. 그게 진짜 '회개'하는 자,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의 삶일 것이다.

“그 즈음에 예수께서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셔서,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 예수께서 밤낮 사십 일을 금식하시니, 시장하셨다. 그런데 시험하는 자가 와서, 예수께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 보아라.”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하였다.”

<마태복음서 4:1-4> -새번역-


<페이스북에 2017년 2월경 끄적인 글> 15시간이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고 SNS상에서 유명해진 영어강사가 자신을 '재림예수'라고 주장했다는 기사를 오늘 아침에 봤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풋!~하고 웃고 말았지만~그의 행적에는 뭔가 일관된 '사기의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제가 올해 2월 끄적인 이 글이 생각났습니다. 단번에 문제를 해결해서~15시간만에 영어를 잘하게 해주겠다고 주장하는 모습과 급기야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는 사이비 교주같은 모습이 뭔가 일맥상통하지 않나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인도하실때 빠른 지름길이 아니라 꾸준한 인내를 요구하는 올바른 길로 인도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비법과 빠르고 편한 길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일수록 우리안에 있는 그릇된 욕망을 어떻게 자극하면 유혹할 수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죠. 남보다 늦었다고 생각할때 지름길로 가고 싶은 유혹은 더 거세어집니다. 그러나 좀 늦으면 어떤가요? 남들보다 늦더라도 무던히 옳은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사람...그런 사람이 참 귀한 시대입니다. ※글 읽고 남겨주시는 공감버튼 하나, 댓글 하나에 뽀로로는 넘 행복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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