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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고양이에 대한 오해 본문
얼마전 BBC에서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다큐를 봤다. 고양이 키우는 입장에서 넘 공감하며 재밌게 봤는데, 고양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독특한 동물인지 잘 보여준 다큐였다. 고양이는 차갑고 이기적이며 인간과의 교감에 관심이 없는 동물이라고 많이 오해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인간과 깊이 교감할 뿐 아니라 연약하고 병든 인간이나 동물의 친구나 치료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자폐 때문에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 곁에 있어주며 그의 말문을 트이게 하고, 날때부터 눈이 먼 늙은 개의 친구가 되어서 그 개가 다른 사물에 부딪치지 않도록 인도해주기도 하는 내용이 다큐에 나왔다. 자폐아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난 종교가 없지만 신을 믿는다면 신이 제 아이에게 이 고양이를 선물로 보내주셨다고 믿을거에요'
탁월한 교감능력이 있지만 고양이는 '야성'을 잃지않고 자기 주변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항상 왕성하다. 애정과 교감능력이 있어 약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지만 자기만의 영역을 지킬 줄 알고, 자기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 알지만 안주하지 않고 세상을 탐험하는 야성이 살아있다. 이런 고양이처럼만 살 줄 안다면 인간 또한 행복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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