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기사]삼일교회, 전병욱 넘어 '교회 내 성폭력' 예방-치유와 공의를 위한 TF팀 인터뷰 본문

기고글-ㅍㅍㅅㅅ, 뉴스앤조이

[기사]삼일교회, 전병욱 넘어 '교회 내 성폭력' 예방-치유와 공의를 위한 TF팀 인터뷰

에쎌디 2017. 11. 29. 17:01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삼일교회에서 전병욱 목사의 합당한 권징을 촉구하고, 홍대새교회와의 법정 소송에 대한 대응 등을 전담했던 교회내 '치유와 공의를 위한 TF팀'에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올해 11월로 공식적으로 교회 내 활동은 마무리했는데요.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뉴스앤조이와 인터뷰했던 내용입니다.

요즘 교회가 일반 사회에서 온갖 비합리적이고 상식에 벗어난 전횡과 탐욕스런 행동으로 욕을 얻어 먹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럽고 아픈 상처가 있었던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바로 잡기위해 이런 활동을 했다는 것은 드물면서도 고무적인 모범사례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여러가지 느낀 점과 소감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인터뷰에는 참석가능한 분들만 참석하셔서 실제 TF팀을 섬겼던 많은 분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저희가 하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은 제대로 담긴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 TF팀 활동을 통해서 '목사교'가 되어버리고,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민낯을 제대로 본 것 같습니다. 아래는 기사 내용 중 일부입니다.


'-2년간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권대원 / 개인적으로 4~5개월 동안 TF 장로님들이 교회 부서를 돌아다니며 일일이 설명한 점이 뭉클했다. 어느 여전도회는 1명만 남고 다 나가기도 했다. 사람이 나가 버리면 위축되고 자존감도 낮아질 텐데, 장로님들이 계속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감동했다. 그 기간이 지나고 나서 대놓고 반대하는 목소리는 없어졌다.

주병옥 / 장년으로 갈수록 왜 자꾸 지난 얘기를 끄집어내냐는 반응이 나왔다. 나는 가는 곳마다 "상처가 났을 때 아픈 곳에 붕대만 감으면 곪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곪으면 썩어서 절단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나. 어쩌면 이 이유로 한국교회 상황이 이렇게 악화됐는지도 모르겠다. 대개 "그만했으면 좋겠다", "선교가 안된다"고 하지 않나.

설득보다는 지금 상황을 공유하자는 생각이었다. TF 활동을 반대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반대 여부를 떠나 교회 구성원이 TF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부서마다 다니면서 설명회를 하면, 어떤 분들은 면박을 준다. 할 말 안 할 말 다한다. 참아 가면서 했다. 결과적으로는 다 (이해하고) 따라왔다.


권대원 /
 대학청년부는 전체를 모아 놓고 브리핑했다. TF가 '뉴스타파' 보도를 틀어 주고, 문자로 질문을 받아 가며 설명회를 열었다. 날카로운 질문도 많았다. 그런데 그때 피해자의 제보가 문자로 날아왔다. 어느 선교지에서 (전 목사에게) 안마 요청을 받았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전 목사가 시무할 때는 당회가 별로 안 열렸다. 협의가 없이 통보하는 문화였다. 대학청년부 간사라서 잘 몰랐는데, 사건 터지고 난 뒤 장로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 소통보다는 효율이라는 미명하에 빠르고 독선적인 결정을 내려왔다. 교인들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통보하는 문화였다. 사실 TF는 반대로 한 거다. 당회 직속 기구라서 우리가 결정한대로 해도 되지만, 교회 구성원들을 다 찾아가며 공유했다. 그러면서 교회 체질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TF팀 활동은 끝나지만 삼일교회는 조만간 '개신교성범죄상담센터'(가칭)를 개신교 NGO단체와 손잡고 공식적으로 발족할 겁니다. 기사 전문은 아래 사진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삼일교회, 전병욱 넘어 '교회 내 성폭력' 예방

[대담] 치유와공의TF 활동 종료, '성범죄상담센터'와 배턴터치

2년간 활동을 마친 삼일교회TF팀이 11월 10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동선 집사, 권대원 집사, 신창조 집사, 주병옥 장로, 나원주 장로. 뉴스앤조이 최승현


※글이 좋았다면 공감버튼이나 댓글을 부탁드려요.~^^ (로그인 없이 가능합니다) '카카오 스토리 채널'에서도 제 글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