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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누구에게나 비슷한 이야기겠지만, 내가 신앙을 갖게 되었을 때 내 마음과 삶의 형편은 낮은 곳에 있었다. 얼핏 지나가는 친구의 위로든, 깊이 공감되는 책속의 문장이든, 꽃을 닮은 신기한 곤충의 모양이든... 신의 실존이 느껴지는 흔적은 모호한 위로와 증거들을 통해 묘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 내가...이런 개떡같은 삶을 원한 건 아니었지만...어떻게든 살아야할 이유가 있단 말이지?' 천지를 만드신 신이 있는데...이렇게 낮은 곳에 있는, 못나고 성격나쁜 인간 하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종종 기억난다. 그런데, 신앙을 갖게 된후 내가 좀 살만해지자, '정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표를 갖고만 있다면 무엇을 요구하든 그걸 다 들어주시는 하나..
2014년에 쓴 글입니다. 전 개신교인들의 신앙생활 속에 '현실도피'의 심리를 많이 보게 됩니다. 교회생활에 헌신적인 기독교인일수록 복잡하고 더럽고 문제많은 현실을 외면하고 오로지 '그들만의 천국'속에 살고싶은 욕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런 현실도피의 신앙은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교회마저 후안무치한 '범죄의 사각지대'로 만들고 있죠. 이 세상을 떠나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려고 하는 자...전 그런 신앙인들이야말로 가장 위험하고 무책임한 신앙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앙을 분석해 본 글입니다. 기독교를 병들게 하는 '진공 속의 신앙' 기독교인들에게 유서깊은 신앙적 오해, 뿌리깊은 신앙적 착각이 있다면, 그것은 ‘성과 속', ‘완전과 불완전', ‘거룩과 천박함'을 구분지어 '신..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한가지는 신앙이 철저하게 '개인화'된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개신교인들과 일선 목회자에게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 기복적인 설교나 신앙 프로그램이 아니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는 상황은 한국 개신교의 보편적인 특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회적 이슈나 정치, 공공 영역의 문제를 기독교적인 가치로 따지고 생각하고 설교하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나 설교도 적을 뿐 아니라, 도리어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설교시간에 대놓고 정치적인 설교를 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지 못할정도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의 접목은 극과 극의 모습을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문제를 쉽게 볼 수 있는 영역 중의 하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