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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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라는 말...

에쎌디 2017. 11. 26. 13:26

예전엔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다.

꿈을 쫓아 살 용기가 없으니 그저 현실 타협의 비겁한 변명으로 들렸는데, 나이가 드니 이제는 그말이 좀 다르게 들린다.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거다.

인생 뭐 별것있나?...남들도 다 그렇게 힘들게 꾸역 꾸역 살아간다는 말이...이제는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이어지면서 내가 겪는 고통과 쓸쓸함, 삶의 무게는 어쩌면 그리 특별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랑 비슷한 처지의 비슷한 고통과 비슷한 무게감으로 오늘 하루 꾸역 꾸역 살아가겠지...그런 생각이 드니 버틸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쫓아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사람도 참 대단하게 보이지만, 별 볼일 없는 인생에서 하루 하루 충실하게 일상을 채워가는 보통사람들의 노고도 결코 작은 게 아니다.

난 큰 꿈은 이제 없다. 큰 꿈을 꾸기엔 너무 늙었으니까...ㅎ

그리고 난 이 세상을 망치는 나쁜 놈들중 대다수가 그놈의 '큰 꿈'때문에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살만하게 만드는 건 타인의 삶의 무게를 공감할 줄 아는 그렇고 그런 보통 사람들의 성실과 노고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라는 말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는 변명으로 삼고 싶지는 않다.

원대한 목표는 없지만, 나이에 얽메이지 않고 하고 싶은걸 꼭 다 해보고 살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 제일 잘하고 싶은건...

농구

3점슛 대마왕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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