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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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는 모험을 신중하게 해야하는 이유

에쎌디 2018. 1. 3. 09:09

난 직장생활 3년 정도 하다가 프리랜서로 전업해서 이것 저것 오만가지 시도를 해보다 정말 힘든 세월 10년 넘게 보냈다. 손대는 일마다 망하는 걸 보면서 내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매우 놀람...그리고 나서 깨달은게 있다.



'직장을 떠나 스스로 사업을 할때 정기적인 수입(수익)을 창출하는게 생각보다 엄청 어렵다'


그런데 이 단순한 사실을 안정된 직장에서 오래 다니다 새롭게 사업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오랜기간 직장인으로 지내다가 새롭게 사업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낙관주의 같은게 있는데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 직장생활 버텼으니 스스로 이런 '쥐꼬리'정도보다는 더 많이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을 맞닥뜨려보면 그 '쥐꼬리'가 생각보다 큰 쥐꼬리였다는 걸 알게된다...ㅋㅋ



그래서 주변에 개인사업이나 창업하는 사람들을 말리는 편인데...몇 년 전만 해도 창업관련된 책들이 이런 위험을 크게 부각시켜서 위험을 분산시키거나 최소화하는 방법을 다룬 책들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엔 다행히도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서도 위험을 최소화시킬 방법을 다루고 있으니 반갑다.

자기가 특출난 재능이 있고, 사업수완이 비범하고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아니라면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조그많게라도 먼저 사업을 시작하고 그걸 병행하면서 그 사업이 어느정도 생활비는 벌어들일 수 있는 정도의 수익을 낼 때 회사를 그만두는게 훨씬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다니면서 이렇게 하는게 쉬울리가...그래도 직장 안다니는 상태에서 사업하는 것보단 훨씬 더 유리하다.)

아담그랜트 교수가 오리지널스에서 말한 글을 다시 인용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데 성공하려면,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집중적인 노력없이는 기업이 번창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안정적인 위험분산 포트폴리오가 지닌 핵심적인 장점을 간과하고 있다. 즉 한 분야에서 안정감을 확보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자유롭게 독창성을 발휘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어설프게 쓴 책을 내거나 조잡하게 만든 예술품을 판다는 중압감이나, 아무도 시도해본적 없는 사업을 시작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책없이 직장을 그만두며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 로망이 있는 분들은 심각하게 재고해 보시길.

그러나 분명한 건 직장생활은 일부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정년까지 할 수 있기는 커녕 그 한계가 점점 더 명확해지니까 뭔가 독립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드라마틱한 도약이나 변화보다 야금야금 시도해보고, 신중하게 다음 스텝을 내딛어야 한다. 안그러면 본인도 힘들고...가족도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한다.

어느 길로 가도 일정부분의 모험은 필수적이지만, 모험이라고 죄다 몰빵하는 길만 있는 건 아니다. 위험을 최소화하며 영리하게 모험하는 사람들이 다음 단계의 도약도 잘해내는 것 같다.

대부분의 평범한 직장인들은 어차피 모험을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시기가 올텐데, 좀 영리하고 신중한 모험을 하면 좋겠다. 나도 언젠가는 회사에 더이상 의지할 수 없이 내 길을 찾아야 할텐데...그 생각을 하니 암담하다 흑...ㅠㅠ;

새해 야심차게 새로운 진로를 위해 계획하고 있는 분들 아무쪼록 성공적인 연착륙을 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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