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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예전엔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라는 말이 그렇게 듣기 싫었다. 꿈을 쫓아 살 용기가 없으니 그저 현실 타협의 비겁한 변명으로 들렸는데, 나이가 드니 이제는 그말이 좀 다르게 들린다.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거다. 인생 뭐 별것있나?...남들도 다 그렇게 힘들게 꾸역 꾸역 살아간다는 말이...이제는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이어지면서 내가 겪는 고통과 쓸쓸함, 삶의 무게는 어쩌면 그리 특별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랑 비슷한 처지의 비슷한 고통과 비슷한 무게감으로 오늘 하루 꾸역 꾸역 살아가겠지...그런 생각이 드니 버틸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꿈을 쫓아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사람도 참 대단하게 보이지만, 별 볼일 없는 인생에서 하루 하루 충실하게 ..
예전에는 운동을 이왕 할거면 헬스클럽을 끊거나 그것도 아니면 1-2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생각했는데...그러다 보니 헬스클럽 등록하고 3일 나가고...한달에 한두번 자전거 타고 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을 고쳐 먹었죠. 1시간 이상 운동을 제대로 하려고 하기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10-20분 씩이라도 짧고 강하게 운동해보자고 결심! 지금 거의 두달째 하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효과도 좋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잘되더군요. (중간에 한 2주는 감기에 지독하게 걸려서 좀 쉬었지만) 1시간씩 운동하려고 하면 마음을 다 잡고 준비를 하고 어딜 가야한다는 부담감때에 실천까지 성공하는 빈도가 드물었는데~지금 당장 스쿼트 100개만 하자! 지금 당장 아령운동 60..
※ 이글은 2014년 10월27일 교회2.0 10월 정기포럼에 초청되어 발표한 내용입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와 교인들 전부 다 책임이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싶다는 목사님들의 취지에 공감해서 가서 말씀을 드린 내용입니다. 일개 교인이 목회자의 자격 운운하는게 기분나쁘실 수 있겠지만, 제가 느낀 점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교인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같이 담기위해 노력한 글입니다. 교인들이 아쉬워하고 원하는게 무엇인지 목회자들께서 아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교인을 위하는 목사와 교회를 위하는 목사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군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
※ 이글은 ‘복음과 상황’ 2015년 6월호 커버스토리 ‘일베와 한국교회’에 실린 글입니다. 당시 한참 일베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는데 '일베현상'의 이면에 한국교회의 저변에 깔려있는 심리와 묘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강자, 권력자에 대한 일방적인 숭배, 약자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었습니다.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강자 숭배의 신앙 -‘전병욱 사건’을 통해 드러난 한국교회의 일베스러움- 최근 몇 년간 사회에서 물의를 일으켜온 ‘일베 현상’을 보면서 낯익은 기시감을 느꼈다. 일베들은 왜곡된 성(性) 의식으로 여성을 비하하고,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을 조롱하며, 오직 체제수호의 극우적 논리를 이용해 비뚤어진 강자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지난 몇 년간 생생하게 ..
페미니즘과 양성평등, 여성혐오,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언제부터인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이 받는 차별에 대해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된 계기가 교회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부터였습니다. 한국 교회(아마 한국 사회라고 해도 별 차이가 없겠지만)의 뿌리깊은 여성혐오와 편견의 문화가 어떻게 교회 내에서 성범죄 피해자가 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덮고 있는지 그 두터운 편견과 혐오의 시스템을 직접 겪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관해 올해 9월에는 뉴스앤조이에 특별기고를 하기도 했었죠.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한국교회의 무지와 편견'이라는 글이 그 글입니다. 저는 남성이라 여성이 겪는 차별과 고충에 대해 잘 모르고 살..
며칠 전 포항의 지진 때문에 많은 분들이 놀라셨는데요. 서울에서까지 지진을 느낀 분들도 꽤 되더라구요. 도쿄에서 제공하는 지진방재 매뉴얼 자료를 페친께서 공유하셔서 소개합니다. 한글번역본이구요. 아래 이미지를 누르시면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들어가 보시면 한글번역본 pdf 파일을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차이는 내진설계가 안되어 있는 건물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인데요. 그런 점은 감안해서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운 받아서 읽어봤는데 정말 자세하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들을 요긴하게 잘 정리해 놨네요. 재앙발생 전에 준비해야할 물품들, 정보들부터 부상을 당했을 시 어떻게 긴급조치를 해야 되는지와 지진의 메카니즘에 대한 설명까지 이것들만 다 다운받아서 읽어봐도 정말..
인생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길을 걸어가는 여정이다. 사람들은 할 수 있는 한 그 모든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싶어한다. 불안해하지 않고 꽃길만 가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정말 모든 불안의 요소들, 잠재적 위험을 없애는 것이 가능한지는 차치하고라도 그런 요소들을 모두 없앴을 때 인간은 정말 행복할까? 난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불안과 위험이 없는 지루한 인생길에서 인간은 성장하고 배우기보다 퇴행하고 타락한다. 성경을 보면 우상숭배가 발흥하는 심리적 시작점은 '네가 이 신에게 헌신하면 인생의 모든 문제와 불안이 해결될 수 있다'는 메세지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그런 식으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모든 불안과 위험을 제거하기보다 한걸음 내 딛을 수 있는 정도의 증거를 보여주시며 계속해서 인생의..
유튜브 동영상을 자주 보는 분들에게는 꽤 알려져있는 세계적인 유튜브 채널중에 'Primitive Technology' 라는 채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선사시대 생존기술로 숲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재현하거나 실험하는 영상인데요. 무려 650만명이 넘는 사람이 이 동영상채널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 Primitive Technology 유튜브 채널 화면. 저 엄청난 구독자수가 보이시나요?^^ 이 영상들이 독특한 점은 웃통을 벗어제낀 한 청년이 설명 한마디 없이 묵묵히 뭔가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는데 있습니다. 설명이 없고 만드는 과정을 찍어서 순서대로 묵묵히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뭘 만들려고 하는지 짐작이 가지 않다가도 중간 쯤 보면 서서히 이해가 가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뭔가가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모..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흑인교회 총기 난사로 9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 직후, 범인이 잡히고 얼마 안있어 피해자 가족들이 범인을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당시 그 기사나 영상을 공유하면서 매우 들뜬 뉘앙스로 '내가 크리스천인게 자랑스럽다'는 식의 포스트가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넘쳐 흘렀다. 나는 기독교인들의 그런 포스트를 보면서 감동하기보다 기분이 매우 안좋았는데... 그 가족들의 용서가 숭고한 것이며, 기독교인으로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추겨세우는 저들은... 유가족의 마음을 만분지일이라도 이해는 하는 걸까? 자기가 생각하는 숭고한 기독교적 가치가 극적으로 성취되는 걸 보며 대리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으나, 유가족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 같은 느낌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독교적 당위에 빠져 비극에..
근대화가 된 이후 그 전에 살던 인간들과 현대인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자기 삶의 한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근대화 이전의 인간들은 자기 삶에 기본적으로 주어진 환경, 계급, 혈통, 신분, 직업 등에 대해서 종속적인 삶을 살았다면, 현대인들은 태어날 때의 환경이 어떠하든 살아가면서 그것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고 선택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전 근대화 이전 과거시대에 제가 태어났다면 정말 갑갑하고 답답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변수들이 너무 한정적이니까요. 그러나 그 반대인 현대인들의 삶은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를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갸우뚱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과학 기술과 문명, 인간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