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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최근 '한샘'이라는 회사에서 직장내 성폭행 사건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멀쩡한 대기업에서도 저런 사건이 발생한다는게 놀랍기도 했지만 회사 측의 대응과 피해자를 '꽃뱀'으로 매도하는 양상들은 교회의 모습과 너무 닮았더군요. 그래도 사회가 교회보다는 전반적으로 훨씬 낫지만...너무나 낯익은 모습에 놀랐습니다. 올해 문대식 목사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을 보고 기고했던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한국교회의 무지와 편견 청소녁 사역을 하던 유명 목사의 성범죄 사건이 또 터졌다. 요즘은 목회자 성범죄 뉴스가 너무 자주 흘러나와 놀랍지도 않은 뉴스가 되어버렸지만 문대식 목사는 청소년 사역자로 명망이 높았고 그 피해자들 중에 미성년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큰 충격을 주었다. 문대식 목사 사건에 대한 기..
누구에게나 인생살이는 만만치 않다. 살다보면 너무도 힘든 시간을 지나야 할 때도 많고, 나쁜 일이 올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나쁜 일들도 몰려서 오기도 한다. 이런 순간을 여러차례 겪어오면서 힘든 시간들을 견디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는데...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름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을 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을땐 결국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나도 안좋은 일을 겪을 때 답을 얻을 수 없는 '왜 하필 나에게?'라는 질문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 속을 번갈아 헤매며 시간만 낭비하고 더 깊은 좌절과 우울의 수렁 속에 빠지곤 했다. 그렇게 진창 속을 헤매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을 수습하기 시작하면서..
'장 지오노' 원작, '프레데릭 백'의 경이로운 애니메이션 '나무를 심은 사람'(1987)을 처음 보았을 때의 감동과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갑작스런 인생의 비극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자가 묵묵히 황량한 자연을 바꿔보기로 결심하고 매일 매일 정성을 다해 씨앗을 심는다는 이야기...그리고 그의 꾸준한 헌신과 그가 심은 씨앗들의 생명력으로 황량했던 사막과 같은 지역이 놀랍도록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을로 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그 풍요로움을 누리고 마을이 번성하지만 그의 한결같은 헌신과 노동이 그 원인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밖에 없었습니다. 이 작품이 놀라운 것은 이야기도 감동적이지만 애니메이터 프레데릭 백 혼자서 묵묵히 작업해서 성취해낸 놀라운 예술성 때문입니다. 한 장면 한 장면 손..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오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보고 겪으며 느낀 점들이 있다. 일단 경제적으로든 직위적으로든 ‘일정한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룬 사람들이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하지만 난 그런 것들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성취한 사람들'이란 표현을 쓴다)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의 전부를 그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할 각오가 되어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다. 그렇게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그래서 자신이 의지를 갖고 노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뿐 아니라 그렇게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루고도 성취를 이뤄내지 못한 더 많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일정한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
제가 2016년에 건강을 위해 이것 저것 투자한 것중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양압기'를 구매한겁니다. '양압기'가 뭔지 생소한 분들도 많을텐데요. 코골이 심한 사람들의 호흡을 도와주는 '인공호흡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현무씨가 나온 방송 '나혼자 산다'에 이게 나와서 많이 알려졌죠. ※ 전현무씨가 장착하고 있는 저 치렁 치렁한 기계가 양압기에요. 제가 양압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에 친구랑 기도원에 갔을때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그 전에도 교회나 회사에서 MT를 가면 저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불평하는 후배들과 동료들 때문에 제가 코골이가 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혼자 사는데다 제가 큰 불편을 못느꼈기 때문에 그냥 지냈죠. 한 가지 불편한 게 있었다면 매번 깊이 잠들지 못..
지난 10년은 정치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건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불순하고, 더럽고 온갖 거짓된 것들이 판치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봉사와 헌신을 하는 것만이 가장 아름답고 바람직한 신앙인의 삶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생각이 변한 것은 교회 내외적인 요인이 있었는데, 교회 내적으로는 믿고 존경하던 목사의 성범죄 사건과 그를 처리해가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교회의 모습과 교인들의 모습을 통한 충격이었다면, 교회 외적으로는 불의한 정권의 온갖 비리와 모순과 부조리를 까발리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듣게 되면서 부터였죠. 두가지 일은 어쩌면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인것처럼 보이나, 제게는 묘한 공통점이 느껴졌..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인내하라. 질문 그 자체를 사랑하라. 답을 구하지 말라. 그것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답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핵심은 모든 것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질문들을 살아라. 그러면 서서히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먼 훗날 그 답을 살고 있을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언젠가 책에서 읽은 문장인데 온통 제 마음을 사로잡은 명문이었습니다. 효율과 성과 중심의 정보화 시대가 되다보니, 우리는 매사에 너무 빨리 '정답'을 알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충분히 찾아보지 않고 '정답'을 찾는 것이 정말 우리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요? 삶을 살아내지 않으면서, 너무 빨리, 너무 이른 나이에 말과 머리로 '정답'을 자신과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저는 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간증을 참 좋아한다. 교회에서 인기 있는 간증은 대체로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잘나가는 신앙인’을 초청해서 자신이 '신앙'을 통해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부자가 되고,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간증한다. 이런 류의 간증에 감동받기 좋아하는 신앙인들의 마음에는 어쩌면 이런 심리가 있는지도 모른다. '신앙을 가지면(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해지고, 성공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어' 모든 간증을 그런 심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공하고 유명한 이들의 간증을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독교인의 마음속에서 저런 '욕망'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예수를 따르는 신앙'이 추구하는 '희생과 이타적 사랑'의 방향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런 간증을 들으며..
기독교인들 중에 이 세상과 삶의 어두운 부분과 그늘은 도통 안보려하고 세상과 삶의 밝은 부분만을 보려고 하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성경'만 읽어봐도 성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어둡고 암울한지 그 민낯을 충격적이리만치 세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삶의 어두운 그늘을 응시하지 않으려는 이들은 결국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두움과 그늘을 동반한다. 그것이 '원죄'라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결핍이든, '자본주의'로 포장된 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공할만한 탐욕이든...어두움을 외면하는 자들은 결국 그 어두움을 낳는 끝간데 없는 욕망의 가장 손쉬운 피해자가 되거나 공범자가 되어 버린다. 영화 '빅..
누구에게나 비슷한 이야기겠지만, 내가 신앙을 갖게 되었을 때 내 마음과 삶의 형편은 낮은 곳에 있었다. 얼핏 지나가는 친구의 위로든, 깊이 공감되는 책속의 문장이든, 꽃을 닮은 신기한 곤충의 모양이든... 신의 실존이 느껴지는 흔적은 모호한 위로와 증거들을 통해 묘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래 내가...이런 개떡같은 삶을 원한 건 아니었지만...어떻게든 살아야할 이유가 있단 말이지?' 천지를 만드신 신이 있는데...이렇게 낮은 곳에 있는, 못나고 성격나쁜 인간 하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종종 기억난다. 그런데, 신앙을 갖게 된후 내가 좀 살만해지자, '정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표를 갖고만 있다면 무엇을 요구하든 그걸 다 들어주시는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