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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2014년에 쓴 글입니다. 전 개신교인들의 신앙생활 속에 '현실도피'의 심리를 많이 보게 됩니다. 교회생활에 헌신적인 기독교인일수록 복잡하고 더럽고 문제많은 현실을 외면하고 오로지 '그들만의 천국'속에 살고싶은 욕망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런 현실도피의 신앙은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교회마저 후안무치한 '범죄의 사각지대'로 만들고 있죠. 이 세상을 떠나 그들만의 천국을 만들려고 하는 자...전 그런 신앙인들이야말로 가장 위험하고 무책임한 신앙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앙을 분석해 본 글입니다. 기독교를 병들게 하는 '진공 속의 신앙' 기독교인들에게 유서깊은 신앙적 오해, 뿌리깊은 신앙적 착각이 있다면, 그것은 ‘성과 속', ‘완전과 불완전', ‘거룩과 천박함'을 구분지어 '신..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한가지는 신앙이 철저하게 '개인화'된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신앙의 공공성'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개신교인들과 일선 목회자에게 매우 부족할 뿐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 기복적인 설교나 신앙 프로그램이 아니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는 상황은 한국 개신교의 보편적인 특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회적 이슈나 정치, 공공 영역의 문제를 기독교적인 가치로 따지고 생각하고 설교하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나 설교도 적을 뿐 아니라, 도리어 보수적인 목회자들은 설교시간에 대놓고 정치적인 설교를 하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지 못할정도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의 접목은 극과 극의 모습을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문제를 쉽게 볼 수 있는 영역 중의 하나가 ..
※2014년에 ㅍㅍㅅㅅ에 기고한 글입니다. 교회 세습, 목회자 성범죄 등 개신교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온갖 사건에는 결국 '신앙으로 포장한 타락한 욕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왜 이렇게 천박하고 부끄러움을 모를까?' 이런 의문을 오랫동안 가져왔습니다. 결국 그런 타락한 욕망을 포장하고 합리화하는데 능한 '반지성주의'가 '욕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는 그에 대한 글입니다. 반지성주의가 가득한 신앙공동체에 속해있다면 본인은 편할지 모르지만, 결국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두 참담한 대가를 치르게 될겁니다. 반지성주의는 어떻게 기독교를 욕망의 종교로 변질시켰나? 기독교 신앙에는 ‘이성과 논리’를 이용하여 증명해 내거나 설명할 수 없는 ‘체험적’인 요소와 ‘신비적’인..
※며칠전 새벽기도로 명성을 얻은 한국의 대표적 대형교회가 온갖 편법과 권력을 동원하여 교단에서 변칙적인 세습안을 통과시켰죠.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해라는 말이 무색한 교회의 파행적 행태에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절망했습니다. 한국교회를 망하게 하는 건 '대마불사'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돈많고, 크고, 강한 이들을 욕망하고 추종하는 문화가 너무나 뿌리깊어서 양심이나 교리, 신학따위 그 앞에 다 무력합니다.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 하늘 영광을 버리고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성육신하고 작아지고 초라해진 신을 믿는다는 종교인들이, 크고, 높아지고, 강해지기만을 바라는 이 역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올해 초에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그때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
2016년 초에 우연히 영화 '링컨'을 봤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작품이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여운이 있는 걸작이었습니다. 그 영화의 원작이 바로 '권력의 조건' (Team of rivals) 이라는 책이라는 걸 알고 중고서점에서 바로 구매했죠. 책을 구매하고 나니...그 엄청난 두께에 ㄷㄷㄷ...ㅠㅠ; 혹시 이 책을 읽는게 부담스럽다면 스필버그의 영화라도 꼭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는 인생영화입니다. 이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지난한 과정과 지혜와 정치력이 필요한지~링컨이라는 인물을 통해 정말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는 전형적인 정치꾼처럼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이 책이야말로 '현실'을 살..
2014년 세월호 사고가 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 쓴 글입니다. 아직도 그때의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던 때에는 미처 몰랐지만 세월호 사건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생길만큼 커다란 실망과 절망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 되었습니다. 교회안에서는 그토록 '천국'을 갈망하고 '내세'를 사모하는 이들이 어쩜 저렇게 이땅의 천박한 욕망에는 발빠르게 굴면서,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는 편리하게 눈을 가리고 사는지...그것이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그런 제 의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자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쓰고나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었다고 해서 실망감이 덜한 건 아니었지만요...어쩜 그래서 더 씁쓸하고 안타까왔습니다. 개신교에 대한 저의 실망과 절망은 아마..
당신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놀랍고도 위대한 계획?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책들이었으니까 ※CCC 빌 브라이트 박사가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에게 전도하기 위해 만든 전도지. 성경의 핵심진리를 ‘4가지 영적원리’로 간략하게 추려서 설명한 4영리 전도지 어제 독서모임에서 오랜만에 90년대 거의 뜨겁게 모든 책을 섭렵했던 ..
얼마전 BBC에서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다큐를 봤다. 고양이 키우는 입장에서 넘 공감하며 재밌게 봤는데, 고양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독특한 동물인지 잘 보여준 다큐였다. 고양이는 차갑고 이기적이며 인간과의 교감에 관심이 없는 동물이라고 많이 오해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인간과 깊이 교감할 뿐 아니라 연약하고 병든 인간이나 동물의 친구나 치료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자폐 때문에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 곁에 있어주며 그의 말문을 트이게 하고, 날때부터 눈이 먼 늙은 개의 친구가 되어서 그 개가 다른 사물에 부딪치지 않도록 인도해주기도 하는 내용이 다큐에 나왔다. 자폐아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난 종교가 없지만 신을 믿는다면 신이 제 아이에게 이 고양이를 선물로 보내주셨다고 믿을거에요' 탁월한 교..
교회에서는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을 좀 더 성숙한 신자요 예수님의 12제자와 같은 핵심적 교회 리더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제자훈련’이라고 한다. 명칭은 다양해서 ‘DTS’(Discipleship Training School)라고 불리기도 한다. 교회에서는 ‘제자훈련’이 교인들을 성숙하게 하는 필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많은 교회가 시행하고 있다. 대개 그런 제자훈련은 일반교인들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정교하고 빡빡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제자훈련’의 효과가 과연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교하고 빡빡한 프로그램을 가진 제자훈련이 교인의 성숙과 훌륭한 제자들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틀렸다는 사실을 거의 모든 대형교회에서 증명해 낼 수..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가 누적된 시간이 10년이라면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쯤 걸린다고 봐야한다. 건강을 잃어버린 잘못된 습관이 10년째 누적되어 있다면 그 건강을 완전히 회복시키는 올바른 습관도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은 간사하고 어리석어서 문제가 누적된 기간만큼 회복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아까와하고 주저한다. 그리고 성격 급한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괜히 신을 원망한다. 기꺼이 '돌이키는 시간'을 주저하고 뒤로 미루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시간만 낭비하고 결국은 망가져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의 대가를 치르는 걸 보곤 한다.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서의 겸손함이란 실패와 후회의 순간 나타난다. 아무리 늦었다고 생각해도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고 회복을 위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