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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가장 인격적이어야 할 인간 영혼의 구원과 성장을 위한다는 교회의 사역현장조차 주의깊게 깨어있지 않으면 일에 매몰되어 가장 비인격적인 인간착취의 현장이 될 수 있다. 깨어있지않고 성찰할 여유조차 주지 않으며 온갖 프로그램만 바쁘게 돌아가는 순간 '목회자가 목회자를, 목회자가 교인을, 교인이 교인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며 착취하는 모순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어쩌면 교회아닐까? 전도 강요하며 본질을 잃어가는 교회 교회가 대형화 될수록 너무나 많은 프로그램이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 속에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는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점점 많아지는 모습 속에 교회가 점점 좋아지고 체계화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전도가 되고 성장을 ..
저는 한국사회가 쉼과 여유가 없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경쟁, 단지 입에 풀칠하는 데도 과도한 노동과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분위기, 뭔가 다른 삶의 방식과 재미난 삶을 살고 싶긴 한데...그런 생각과 상상을 하는 것조차 사치일 수밖에 없는 극한 생존의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북유럽의 선진국이나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칭송받는 히말라야의 부탄 같은 국가랑 비교하지 않아도 우리는 너무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분위기는 '교회'에까지 전염되어 있습니다. 과도한 헌신과 쉼이 없는 주일 사역의 굴레 속에 주일 저녁이 직장생활하는 평일날 저녁보다 더 힘들고 피곤하다는 교인들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예배만 드리고 비교적 자유롭게 신앙생활하는 교인..
유진 피터슨은 제가 참 좋아하는 목회자요 작가입니다. 그는 목회자로서 특이하게도(?) 신앙과 '현실'의 문제를 깊이 다루는 글을 여러 편 썼습니다. 처음 접한 책은 성경에 비중있는 인물로 다루어지지만 그의 삶에 특별한 '기적'이라곤 하나도 없었던 다윗을 다룬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IVP)이란 책이었습니다. 전 현실로부터 신앙을 분리시키는 단어로 교회에서 주로 쓰이는 '영성'이란 단어를 정말 싫어합니다. 원제는 ' Leap Over a Wall'인데 하필 '현실'과 신앙의 관계를 다룬 책에서 굳이 '영성'이란 말로 제목을 달았다는 점만 빼면 정말 좋은 책입니다. 그 책 처럼 현실과 신앙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이 바로 '현실, 하나님의 세계'죠.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보다 대중적인 ..
살다 보면 특별해지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부자 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하고 주눅 들고 의기소침해집니다. 왜들 그렇게 특별해지려 할까요? 2015년에 부평구 삼산동에 있는 회사에 다녔습니다. 퇴근 길에 지하철 근처에 핀 이름 모를 꽃이 석양을 배경으로 너무 아름다워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꽃은 있는 모습 그대로 피어있는데 얼마나 아름다운가...그런 생각으로 쓴 글입니다. 그리고 그때 봤던 꽃은 사진으로 찍어놨죠. 이 글의 끝에 실린 사진이 그 꽃 사진입니다...^^ 지금 봐도 예쁘네요 ㅎ '너는 특별하지 않단다' 당신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내가 예전에 교회에서 참 좋아했던 말..
저는 이상하게도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SF소설이나 스릴러같은 장르소설은 좀 좋아하지만) 소설가들의 자전적 에세이나 자서전을 읽는 건 상당히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어떻게 그런 창의적이고 재기발랄하며 기발하기까지 한 스토리를 써내는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처음 읽어본 소설가의 자서전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였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너무 감동해서 어떤 작가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일단 자서전의 성격도 있지만 극작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요. 유머감각까지 좋은 글이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낄낄대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스티븐 킹의 책은 추후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 그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을 보이는 인간의 조언이나 말을 통해 알려고 할 수록 우리안에 내주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여 듣는 능력은 점점 더 둔감해진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실존의 감각을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신앙의 감각으로 이겨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아무도 없는 자기만의 광야에서 홀로 있는 시간이 정기적으로 필요한지 모른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감을 통해 내 연약한 욕망을 시험받지 않는 곳에서 홀로있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린 성령의 음성에 예민해 질 수 있다. 그런 고요의 시간에 우리는 비로소 현대의 기독교인이 잃어버린 '자족(Satisfaction)의 가치'를 되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돈의 가치(또는 사역의 가치)로 환산되고 아무것도 ..
얼마 전 추석연휴를 맞아 TV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방영했죠.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때 깊은 감동과 묵직한 여운이 있었지만, 동시에 남일 같지 않은 영화속 상황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저도 전병욱 사건 통해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영화속 구체적인 상황과 첨예한 갈등이 너무도 비슷하더군요. 저에게는 남다른 감동과 여운으로 다가온 스포트라이트를 보고 나서 쓴 글입니다.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전문팀이 가톨릭 교회안에서 벌어진 아동성추행 사건을 수십년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가해 성직자들을 비호해왔다는 사실을..
보수적이고 교회밖에 모르던 내 신앙의 색깔이 변하게 된 커다란 변곡점이 몇 가지 있는데, 이 글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신앙의 변곡점 3개를 풀어낸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3개의 변곡점은 하나의 공통된 키워드를 가지고 있었죠. 바로 '이웃 사랑'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글은 길기도 참 길지만 글 쓰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글일 겁니다. 꼬박 13시간 정도 이글을 쓰는데 매달렸던 것 같아요. 글쓰면서도 아팠고, 지금 다시 읽어도 가슴이 아픈 글 중의 하나입니다. 내 이웃이 누구입니까?-이웃을 잃어버린 기독교 2,000년 전 한 율법교사가 예수님에게 시험삼아 물었다. “선생님, 율법 가운데 어느 계명이 중요합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 하고, 네 뜻을..
여기는 제 삶의 기쁨을 주는 소소한 일상과 재미난 정보, 위로와 감동이 되는 순간들을 기록하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의 제목을 따온 '사소한 것들의 구원'이라는 글을 옮겨 봅니다. 마음이 유독 우울하고 가라앉을 때 썼던 글인데 가끔 다시 읽어봐도 위로가 되네요~^^ 결국 거대한 욕망이 우리를 이리 저리 몰고가는 시대에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사소해 보이는 일상의 축복'이 아닐까요? 사소한 것들의 구원 현대인들은 크고 강하고 화려한 것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근대 이전의 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크고 강하고 화려한 것들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한다면 누구나 쟁취할 수 있다고 온갖 미디어와 책들에서 유혹하고 있다. 그런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을 욕망하는 것을 교회마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