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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코골이 심한 분들께-양압기 사용기 본문
제가 2016년에 건강을 위해 이것 저것 투자한 것중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양압기'를 구매한겁니다. '양압기'가 뭔지 생소한 분들도 많을텐데요. 코골이 심한 사람들의 호흡을 도와주는 '인공호흡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현무씨가 나온 방송 '나혼자 산다'에 이게 나와서 많이 알려졌죠.
※ 전현무씨가 장착하고 있는 저 치렁 치렁한 기계가 양압기에요.
제가 양압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에 친구랑 기도원에 갔을때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그 전에도 교회나 회사에서 MT를 가면 저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불평하는 후배들과 동료들 때문에 제가 코골이가 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혼자 사는데다 제가 큰 불편을 못느꼈기 때문에 그냥 지냈죠. 한 가지 불편한 게 있었다면 매번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게 불편하긴 했습니다.
여하튼 친구랑 기도원가서 오랜만에 이런 저런 수다도 떨고 산에 가서 부르짖으며 기도도 하고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기도원 측에서 알려준 남자 숙소에서 잠을 잤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저랑 같이 잠을 잤던 예닐곱 명의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고 저만 숙소에서 잠을 깼습니다. 뭔가 느낌이 싸~~해서 밖을 나가 봤는데 마침 친구가 들어오더군요~~그 친구 왈~~어제 저 때문에 사람들이 전부 잠을 못자서 교회 본당에서 추위에 떨며 잠을 잤다고...ㅠㅠ; 그리고 본당에 가봤더니...정말 사람들이 새우처럼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더군요. 본당은 매우 추워보이던데...제가 큰 민폐를 끼친 겁니다. 친구도 진지하게 코골이가 너무 심하니 병원이라도 꼭 가보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때부터 '코골이'에 대해 자료도 찾아보고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저같이 심한 코골이는 수면 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은데, 수면무호흡증의 부작용을 찾아보니~ 몸안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니 당연히 피로가 안풀리고,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자고 나서 충분히 숙면을 못취했다는 느낌은 사실 대학때 이후 줄곧 달고 살았던 터라 정말 대책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저 스스로 제가 얼마나 심한 코골이인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직접 측정하고 들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스마트폰 앱중에 'Snore Clock' 이라는 앱이 있었습니다. 코골이가 발생하면 그 소리를 녹음해서 들려주고 그래프로도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알려주는 앱인데요. (이런 유사한 앱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그 앱을 설치하고 한번 측정해 봤습니다. 아래는 그 결과 인데요.
※ 빨간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코를 골았던 영역이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제가 얼마나 코고는 소리가 심한지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잠을 자는 시간의 78%를 코를 곤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그 소리가 얼마나 컸냐면 최대 데시벨이 89까지 나오더군요. 참고로 지하철에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소리가 80~90데시벨 정도 됩니다. 기도원 숙소에서 저랑 같이 잤던 분들은 지하철이 끊임없이 지나가는 역사에서 자는 기분이었겠죠...ㅠㅠ; (나같으면 때렸을 텐데...착한 분들)
그래서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보고 아는 사람들한테 물어도 봤습니다. 제 친구가 코골이가 심해서 수술을 했는데도 2년이 못가 예전같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기에 '수술적 치료'는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더군요. 하나는 '양압기'라는 보조호흡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마우스 피스 같이 생긴 구강내 삽입장치를 이용해서 코골이를 교정하는 방법입니다.
※ 왼쪽이 제가 구매한 양압기, 오른쪽이 코골이 방지 구강장치 입니다.
둘다 근본적인 치료는 안되지만~~사실, 코골이에 있어서 근본적인 치료란 다이어트 밖에 없습니다. 기도가 좁아지는 것을 다시 넓히려면 지방을 줄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도 내부 지방까지 완전히 줄인다는 건 쉬운 것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더라도 실제적인 코골이 방지 방법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결국 '양압기'를 선택했는데요. 구강내 삽입장치는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서 기도를 넓히는 방법인데, 적응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도 하고,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는데다 비용은 비슷하게 비쌌기 때문에 보다 효과가 확실하다는 '양압기'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두방법 다 100만원이 넘어갑니다.) 엄밀히 말하면 장기렌탈이지만, 렌탈기간이 끝나면 제 소유가 되기때문에 그냥 장기할부라고 생각하고 신청했죠.
처음엔 치렁 치렁한 걸 셋팅하고 코에다 인공호흡기 같은 걸 하고 잔다는게 영 어색했지만, 그냥 참고 한번 자봤습니다. 그리고 예전 처럼 'Snore Clock' 이라는 앱으로 측정해 봤습니다.
※ 놀랍게도 빨간 줄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명확한 차이가 보이시죠?~^^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면의 질이 달랐구요. 자고 나서 정말 하나도 안피곤하고 잘 잤다는 생각이 든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고 나면 꼭 두세번은 깨서 화장실을 가곤 했는데요. 놀랍게도 양압기를 하고 난 뒤에는 한번도 깨지 않았습니다. 보통 새벽에 잠을 두세번 이상 깨서 화장실을 가는 것을 '야뇨증'이라고 하고 전립선이 약해진 질환으로 보는데요. 전립선 문제가 아니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기에 소변이 자꾸 마려웠던 것입니다. 실제 자료를 찾아보니 이런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2011년 3월 이스라엘 벤구리온 대학 연구팀은 밤중에 요의를 느껴 잠에서 깨어나는게 전립선 비대증이 아닌 패쇄성 수면 무호흡(OSA)증상탓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2009년 미국 수면건강 연구소의 에드워드 로메로 박사가 발표한 "코골이 환자의 84.8%가 야뇨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와도 일치하는 발표죠.
양압기를 하고 잤더니 잠도 제대로 잤을 뿐만 아니라 자고 나서 한번도 안깨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한 것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저는 'Snore Clock' 말고 ' Sleep Cycle'이라는 앱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마침 생각이 나서 예전에 양압기를 하지 않고 잤을 때와 양압기를 하고 잤을 때의 숙면 상태 측정 그래프를 비교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더욱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더군요.
※양압기를 하기 전 수면 그래프입니다. Sleep quality 33%
deep sleep보다는 깊은 잠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가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양압기를 하고 잔 수면 그래프입니다. Sleep quality 94%
잠들자 마자 거의 수직으로 deep sleep 상태로 빠져드는 그래프가 보이시죠. 마치 기절한 것 같네요 ㅎ
저는 이제 일주일에 최소 4,5일은 거의 양압기를 하고 잡니다. 물론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안하고 잘때도 있지만 그런 날은 예외없이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피곤하고 후회를 하게 되더라구요. 좀 거추장스럽고 셋팅하고 자는게 귀찮을 때도 있지만, 잠을 잘 때 한 번도 안깨고 충분히 숙면을 취한 후 아침에 새소리와 함께 잠을 깬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건강에 좋은지 이제는 뼈저리게 느끼니까요.
코골이를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기는 분들이 많은데, 건강에도 정말 안좋고 주변 가족에게도 극심한 민폐를 끼치니 심각하게 대책을 세우고 한번 양압기나 구강내 삽입장치 같은 걸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요?^^ 잠을 제대로 잔 다는 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거였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닫고 나서 주변의 후배들과 지인들을 만나면 코골이 심한지 꼭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ㅎㅎ 이제 양압기 전도사가 되서 '복음'을 전하고 있네요. 저 때문에 양압기 구매한 분들이 벌써 대여섯분 되네요. 물론 저는 양압기 업체에게 1원 한푼 안받습니다 ㅎ
다들 정신없이 바쁘고 혹사당하는 이 사회에서 잠이라도 제대로 자야 하지 않을까요? 코골이가 얼마나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조금만 찾아보면 자료가 많이 나오니 찾아보시고, 양압기나 구강내 삽입장치를 고려해 보세요. 구강내 삽입장치로는 '바이오 가드'나 '코어덴트'라는 회사 제품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특히 '코어덴트'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게 해서 나왔더군요. 통상 구강내 삽입장치도 보통 100만원은 훌쩍 넘는데 이 제품은 25만원 선으로 낮췄네요.
제가 쓰는 양압기는 Res Med 구요. 혹시 추천드린다면 양압기는 고가의 제품이니 '직구'로 구매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거든요. 양압기는 가격이 120~250만원 정도 합니다. 비싸긴 하죠. 그래도 아깝지 않은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희소식이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 양압기 대여에 건강보험을 적용해서 양압기 대여료의 80~90%를 지원해줄 예정이랍니다. 대박이네요~^^ 월 1만원 안팎에서 양압기를 대여해 쓸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르면 올해 11월 부터 시행예정이라네요.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단독] ‘수면무호흡 치료’ 양압기 월 1만원에 쓴다 … 이르면 11월 건보 적용
http://news.joins.com/article/21870190
다들 숙면 취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옛 어른들이 말씀하셨듯 잘먹고, 잘자는게 건강의 기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제가 체험한 좋은 제품들이나 정보가 있음 이렇게 공유하겠습니다. 이런 글을 쓸때 특성상 구체적인 제품들이 등장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전 순수하게 제가 체험한 이야기로 제품을 만든 업체와는 전혀 상업적 거래 없이 올릴 겁니다. 좋은 제품은 널리 알려야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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