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분위기의 독립서점 정보를 공유하는 '언아더북스'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거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 지역에 있는 조그만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가 있는 숙대 앞에도 작은 서점들이 순차적으로 사라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런데 대형서점과는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고유한 시선과 기준으로 책을 선별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독립서점'들이 그래도 꾸준히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 때문에 지역서점들이 1995년과 2000년 사이에만 43%가 문을 닫을 정도로 급감했다가 최근에는 놀랍게도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맹점 형태의 서점이 아닌 독립서점이 2009년 1651개에서 2016년에는 2311개로 늘어났다고 하네요. (관련기사: 아마존도 할 수 없는게 있다. 동네서점의 역습)

한국의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출판계도 역대 최악의 불황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 마당에 소신있게 이런 독립서점들을 운영하고 실험하는 분들이 꾸준히 있다는 것이 반가왔습니다. 간혹가다가 기사로 독특한 주제와 분위기, 컨셉을 갖고있는 독립서점들 기사를 볼때마다 흥미로와서 스크랩을 해놓고는 했는데요. 지역마다 있는 이런 독립서점들 정보를 한데 모아놓고 소개하는 사이트가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언아더북스(http://www.anotherbooks.kr) 라는 사이트입니다.

어떤 개인이 만드신 것 같은데, 사이트는 아주 심플합니다. 별다른 설명은 없구요.  지역검색창에 지역이름을 넣어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검색결과가 뜹니다. '은평구'로 검색해본 결과인데요.

사이트 헤더 부분에 지도가 뜨면서 서점이름과 위치까지 보여서 한눈에 직관적으로 서점 정보를 파악하기가 좋습니다. 아무래도 IT쪽에서 일하시는 분이 만든게 아닌가 싶은데요. ㅎㅎ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네요. 관심있는 서점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서점 정보가 뜹니다. 페친이신 '깡성호'님이 운영하는 '그냥과 보통'이라는 순천의 독립서점인데요. 언아더북스에 등록되어 있군요~^^

사이트 하단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 만든 서비스입니다.' 라는 글이 인상적입니다. 2015년부터 운영중이었는데 전 최근에 알았네요. 혹시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의 서점 정보를 다음, 네이버 지도 서비스에 등록하시고, '언아더북스'사이트 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 정보를 업데이트 해달라고 부탁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독특한 개성과 컨셉의 '독립서점'들이 많다는 걸 알고 좀 놀랐습니다. 마치 보물지도를 발견한 기분이네요 ㅎㅎ 주말에 이런 독립서점들을 가끔 찾아다니며 데이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와 유사한 서비스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서점'들을 살리기 위해 지역서점 포털 서비스로 만든 서점온(서점ON, www.booktown.or.kr)이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서점정보를 찾기에는 좋은 사이트인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정보들도 올려놓고 있는데 쭉 둘러보니 사용자들의 리뷰나 댓글이 거의 없는 걸로 봐서 이용하시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네요. 컨텐츠도 좀 딱딱하고 기획력이 부족해보이고...ㅠㅠ; 

위에서 인용한 티타임즈의 기사에서 미국의 독립서점들이 다시 부활한 이유로 3가지를 이야기하는데요. 이 3가지 요소는 아마존이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거죠.

1.Convening
서점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고

2.Curation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 책을 추천하고

3.Community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3가지 요소는 우리나라 사정에도 잘 적용할 수 있는 영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원리를 잘 적용해서 동네 작은 서점들, 독특한 컨셉의 독립서점들이 지역마다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언아더북스'를 만들어주신 수고와 노력 덕분에 각 지역마다 있는 '독립서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네요.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언아더북스'에 방문하셔서 집이나 직장 근처에 어떤 독립서점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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