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상위질서의 허물을 입에 담지도 말고 순종하라는 목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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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질서의 허물을 입에 담지도 말고 순종하라는 목사

에쎌디 2017. 12. 14. 15:38

※ 2012년 1월에 페북에 올린 글입니다. 한국 개신교의 권위주의와 그릇된 계급의식, 성직주의는 비단 나이많은 목회자들에게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제 친구녀석은 목사가 되더니 사적인 자리에서도 존댓말을 하라고 요구하더군요. 존댓말은 커녕 욕을 한바가지 해주고 거의 연락을 안합니다. 나이많고 노회한 목회자들의 권위주의도 답이 없게 느껴지지만 젊은 목사들의 그런 모습은 정말 갑갑하더군요. 우리 교회에 청년들에게 인기 많은 어떤 젊은 목사님이 "상위질서의 허물을 입에 담지도 마세요 순종하세요"라는 글을 자기 페이스북에 올렸다.

※ 상위질서?...

성경적이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은 그의 글에 100명이 넘는 청년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한국교회의 미래가 암담하다...ㅠㅠ;;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선지자들은 그 목사님 말대로 라면 다들 '몹쓸짓'을 한게 된다. 그 선지자들은 다 잘못된 상위질서의 권력과 싸웠거든.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아모스, 예레미야, 호세아, 나단선지자, 세례요한...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까지...


이루 셀 수없이 많은 선지자들이 그래 왔다.


한국교회가 자신의 종교권력을 합리화하고 상식적인 공적감시와 견제를 무력화하는 용도로 오용된 로마서 13장의 '위의 권세에 순종하라'라는 말씀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온 결과 아무런 상식적 견제와 감시를 받지않는

목사들과 종교권력자들이 이땅의 기독교를 얼마나 만신창이가 되게 했는지...그걸 모르는가?


※ 최상위질서께서 뭐하시는 겁니...


왜 직분의 기간이 한정되어있는 '사사기'에서 한명의 인간에게 대대손손권력이 이양되는 '왕정'으로 넘어가는 것을 사무엘과 하나님이 싫어하셨는지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왕정'으로의 이양을 달가와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신약시대-사도행전에 이르러 '왕,선지자, 제사장'에게만 임하던 성령의 임재도 모든 성도에게 임하는 것으로 은총을 주시고


'만인제사장'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닌가? 상위질서의 허물을 입에도 담지말고 눈으로 봐도 못본척하고 입에 재갈 물리고 눈에 안대채워서 '도가니'같은 끔직한 비극이 파생된 것 아닌가? '만인제사장'에 대해 이야기하면 목회자들이 지나치게 권위적인게 아니냐고 어떤 목사에게 물었더니 '그건 네가 성경을 깊이 몰라서 그래. 목회자들에게만 주신 영권(영춘권?무술이름인가?)이 있어' 라고 말하는 목사도 있었다. Spritual Power가 목사들에게만 있으니 교인들은 오직 순종만 하면 된다는 거란다.


도리어 로마서13장의 위의 권세에 순종하라는 것은 세상의 통치질서와 적법한 법적 감시체계를 지키지 않으면, 전횡을 일삼는 종교권력자들과 크리스쳔들에게 그들의 법체계와 통치질서가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권세를 행사하는 사람은 여러분 각 사람에게 유익을 주려고 일하는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나쁜 일을 저지를 때에는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는 공연히 칼을 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나쁜 일을 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진노를 집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진노를 두려워해서만이 아니라, 양심을 생각해서도 복종해야 합니다.같은 이유로, 여러분은 또한 조세를 바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꾼들로서, 바로 이 일을 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로마서 13:4~6 / 새번역]

왜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외치는 세례요한같은 선지자의 외침이 사라지고...기득권에 타협하고 입닫고 눈가리는 편협한 신앙만 판을 치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씁쓸한 하루다.


세례요한 같은 잘못된 상위질서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공의에 불타오르는 용감한 선지자적 외침이 그리운 이 시대다.

한국교회에 선지자적 외침이 회복되는 시대가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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