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조화로운 삶-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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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에쎌디 2017. 12. 15. 14:52

※ 2014년에 '조화로운 삶'이라는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지금도 저는 자연속으로 들어가 사는 삶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 용기가 없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더 그런 꿈을 키웠던 적이 있죠. 스콧니어링의 삶은 자연속에 들어가 은둔하는 삶이었기 때문에 매력적인게 아니라 자연속에서 생태적 삶을 살면서도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고 자본주의로 상징되는 문명 전반을 비판하며 시대의 부조리를 깨우치는 글과 강연활동을 계속 했기 때문입니다. 자연속에서 살되 세상을 염려하고 참여하는 그의 삶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연속에서 살되, 세상을 등지지 않으며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는 선지자의 삶이 이런 삶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때론 책을 읽다가, 최근에 내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는 글귀를 발견할 때 소름이 돋을 때가 있다. 요즘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자본주의체제의 노예가 된 도시를 떠난 자연 속의 삶을 살되, 공동체를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며 사유하고 무엇보다 돈에 메이지 않고 풍부한 시간 속에 인간다운 삶을 살며 공부하고 토론하는 대안적 삶에 대해 꿈꾸고 있었는데 이미 1934년부터 버몬트 숲에서 20년간 그런 삶을 실험하고 살아낸 부부가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발견했다. 가슴이 설렌다...그런 삶이 진작부터 가능하다는 걸 이제서야 발견하다니...^^



스콧 니어링, 헬렌 니어링





시골로 가니 희망이 있었다

'스러져가는 사회 체제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소박하고 평온하게 살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 사회가 붕괴로 치달아 해체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때에, 올바른 사회 체제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과 힘을 얻을 곳은 어디인가?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파리나 멕시코, 파라과이로 갈 수도 있었다. 미국은 정해진 대로 파국의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로 가는 대안을 선택할 수가 없었다. 교사로서,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첫째, 빠르게 변해가는 복잡함 형편을 미국인들이 깨닫도록 도움을 주는 일, 둘째, 북아메리카에서 꾸준히 권력을 확장하고 있는 금권 무력 독재 세력에 마음으로 저항하고, 정치적으로 저항하는 일, 셋째, 거의 거덜난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사회 질서 속에서 그나마 보존해야 할 것을 가려 내어 지키는 일, 넷째, 사회 체제의 대안이 될 원칙과 실제를 세우고 다듬어 공식으로 만드는 일, 다섯째,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세계 안에서나마 올바르게 살아가는 본보기를 보여 주는 일 들이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에 돈을 아주 조금만 준비해도 되고, 그 뒤로도 적은 돈으로 잘 꾸려 갈 수 있는 독립된 경제라고 생각했다. 노동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대신 조화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나머지 절반의 시간에는 연구를 하거나 책읽기, 글쓰기,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 이런 계획을 실천하는 데는 대도시나 미국을 벗어난 어떤 곳보다 버몬트 골짜기가 어울렸다. 그리고 실제로도 우리가 도시에 살았다면 먹고 살기 위해 괴로운 노동을 하며 다 써버렸을 시간과 힘을 보존할 수 있었다. 우리 버몬트 실험에 함께 했던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힘이나마 성인교육과 여론 형성에 바람직한 구실을 했다. 우리는 자존심을 지키며 평온하고 단순한 삶, 마음에 그리고 있던 삶을 살았다.'

-조화로운 삶-(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보리)





조화로운 삶 - 10점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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