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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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창에 빠졌다고 생각할 때...

에쎌디 2017. 11. 8. 00:22

누구에게나 인생살이는 만만치 않다.
살다보면 너무도 힘든 시간을 지나야 할 때도 많고, 나쁜 일이 올땐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나쁜 일들도 몰려서 오기도 한다. 이런 순간을 여러차례 겪어오면서 힘든 시간들을 견디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는데...대단한 건 아니지만 나름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을 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라고 생각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딱히 이유를 알 수 없을땐 결국 '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나도 안좋은 일을 겪을 때 답을 얻을 수 없는 '왜 하필 나에게?'라는 질문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후회' 속을 번갈아 헤매며 시간만 낭비하고 더 깊은 좌절과 우울의 수렁 속에 빠지곤 했다.


그렇게 진창 속을 헤매다가 정신을 차리고 일을 수습하기 시작하면서 깨달은 좋은 방법은~안 좋은 일을 겪을 때 '왜 하필 나에게?'라는 질문과 지나가버린 일을 후회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그래서 이젠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집중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됐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다면 후회하기보다 '저 물을 어떻게 치워야하지?'에 집중하는 편이 고통스런 순간을 이겨내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미 벌어진 커다란 일에 비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작은 몸부림에 불과할지라도 그 작은 일을 하면서 멘붕에 빠진 마음과 정신을 수습할 수 있고 차근 차근 다음 할 일이 생각나며 회복의 길로 들어서곤 했다.

근데 이게 생각보단 쉽지 않은 이유가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직시'하는 것을 싫어하고 외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비참한 상황에 비해 내가 취하는 행동은 너무 초라하고 보잘 것없는 짓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마치 태풍으로 온 집안이 파괴되었는데 '빗자루 하나 든다고 뭘 할 수 있겠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러나 태풍으로 풍비박산이 난 집안의 잔해를 청소하는 것도 결국 '돌 하나' 들고 옮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흔히 사람들은 '커다란 꿈과 비전'이 삶의 의욕을 북돋을 거라 생각하지만, 큰 실패와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겐 '규칙적인 작은 일상'의 회복이 삶의 의욕을 북돋는다.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다.

지옥을 걷고 있다면, 계속해서 걸어라.
If You're Going Through Hell, Keep Going


단순한 말이지만 깊이 공감되는 명언이다. 힘든 진창에 빠져도 한 걸음부터 내딛기. 그게 회복의 시작이 아닐까? ※글이 좋았다면 공감버튼이나 댓글을 부탁드려요. 제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격려와 힘이 됩니다.~^^ (로그인 없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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