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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2014년 세월호 사고가 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 쓴 글입니다. 아직도 그때의 고통과 아픔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제가 이 글을 쓰던 때에는 미처 몰랐지만 세월호 사건은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생길만큼 커다란 실망과 절망을 느끼게 해준 사건이 되었습니다. 교회안에서는 그토록 '천국'을 갈망하고 '내세'를 사모하는 이들이 어쩜 저렇게 이땅의 천박한 욕망에는 발빠르게 굴면서,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는 편리하게 눈을 가리고 사는지...그것이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그런 제 의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자 쓴 글입니다. 이 글을 쓰고나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해가 되었다고 해서 실망감이 덜한 건 아니었지만요...어쩜 그래서 더 씁쓸하고 안타까왔습니다. 개신교에 대한 저의 실망과 절망은 아마..
당신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놀랍고도 위대한 계획?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책들이었으니까 ※CCC 빌 브라이트 박사가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에게 전도하기 위해 만든 전도지. 성경의 핵심진리를 ‘4가지 영적원리’로 간략하게 추려서 설명한 4영리 전도지 어제 독서모임에서 오랜만에 90년대 거의 뜨겁게 모든 책을 섭렵했던 ..
얼마전 BBC에서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이라는 다큐를 봤다. 고양이 키우는 입장에서 넘 공감하며 재밌게 봤는데, 고양이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독특한 동물인지 잘 보여준 다큐였다. 고양이는 차갑고 이기적이며 인간과의 교감에 관심이 없는 동물이라고 많이 오해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인간과 깊이 교감할 뿐 아니라 연약하고 병든 인간이나 동물의 친구나 치료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자폐 때문에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 곁에 있어주며 그의 말문을 트이게 하고, 날때부터 눈이 먼 늙은 개의 친구가 되어서 그 개가 다른 사물에 부딪치지 않도록 인도해주기도 하는 내용이 다큐에 나왔다. 자폐아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난 종교가 없지만 신을 믿는다면 신이 제 아이에게 이 고양이를 선물로 보내주셨다고 믿을거에요' 탁월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