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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저는 이상하게도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SF소설이나 스릴러같은 장르소설은 좀 좋아하지만) 소설가들의 자전적 에세이나 자서전을 읽는 건 상당히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어떻게 그런 창의적이고 재기발랄하며 기발하기까지 한 스토리를 써내는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그래서 처음 읽어본 소설가의 자서전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였습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너무 감동해서 어떤 작가이기에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일단 자서전의 성격도 있지만 극작법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많이 있어서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요. 유머감각까지 좋은 글이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낄낄대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스티븐 킹의 책은 추후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 그만큼이나 흥미진진하고 재미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뜻을 보이는 인간의 조언이나 말을 통해 알려고 할 수록 우리안에 내주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여 듣는 능력은 점점 더 둔감해진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실존의 감각을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신앙의 감각으로 이겨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아무도 없는 자기만의 광야에서 홀로 있는 시간이 정기적으로 필요한지 모른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감을 통해 내 연약한 욕망을 시험받지 않는 곳에서 홀로있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린 성령의 음성에 예민해 질 수 있다. 그런 고요의 시간에 우리는 비로소 현대의 기독교인이 잃어버린 '자족(Satisfaction)의 가치'를 되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돈의 가치(또는 사역의 가치)로 환산되고 아무것도 ..
얼마 전 추석연휴를 맞아 TV에서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방영했죠.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때 깊은 감동과 묵직한 여운이 있었지만, 동시에 남일 같지 않은 영화속 상황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저도 전병욱 사건 통해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영화속 구체적인 상황과 첨예한 갈등이 너무도 비슷하더군요. 저에게는 남다른 감동과 여운으로 다가온 스포트라이트를 보고 나서 쓴 글입니다.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집단의 딜레마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아카데미의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 탁월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스포트라이트'라는 탐사보도 전문팀이 가톨릭 교회안에서 벌어진 아동성추행 사건을 수십년간 조직적으로 은폐하며 가해 성직자들을 비호해왔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