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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7/11 (25)
권대원의 삐딱한 신앙이야기
제가 2016년에 건강을 위해 이것 저것 투자한 것중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양압기'를 구매한겁니다. '양압기'가 뭔지 생소한 분들도 많을텐데요. 코골이 심한 사람들의 호흡을 도와주는 '인공호흡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현무씨가 나온 방송 '나혼자 산다'에 이게 나와서 많이 알려졌죠. ※ 전현무씨가 장착하고 있는 저 치렁 치렁한 기계가 양압기에요. 제가 양압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건 작년에 친구랑 기도원에 갔을때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그 전에도 교회나 회사에서 MT를 가면 저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불평하는 후배들과 동료들 때문에 제가 코골이가 심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혼자 사는데다 제가 큰 불편을 못느꼈기 때문에 그냥 지냈죠. 한 가지 불편한 게 있었다면 매번 깊이 잠들지 못..
지난 10년은 정치적으로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경건한(?)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불순하고, 더럽고 온갖 거짓된 것들이 판치는 정치에 관심을 끊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봉사와 헌신을 하는 것만이 가장 아름답고 바람직한 신앙인의 삶이라고 생각했죠. 그런 생각이 변한 것은 교회 내외적인 요인이 있었는데, 교회 내적으로는 믿고 존경하던 목사의 성범죄 사건과 그를 처리해가는 과정 속에서 발견한 교회의 모습과 교인들의 모습을 통한 충격이었다면, 교회 외적으로는 불의한 정권의 온갖 비리와 모순과 부조리를 까발리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듣게 되면서 부터였죠. 두가지 일은 어쩌면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인것처럼 보이나, 제게는 묘한 공통점이 느껴졌..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인내하라. 질문 그 자체를 사랑하라. 답을 구하지 말라. 그것을 살지 못하기 때문에 답이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핵심은 모든 것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질문들을 살아라. 그러면 서서히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먼 훗날 그 답을 살고 있을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언젠가 책에서 읽은 문장인데 온통 제 마음을 사로잡은 명문이었습니다. 효율과 성과 중심의 정보화 시대가 되다보니, 우리는 매사에 너무 빨리 '정답'을 알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충분히 찾아보지 않고 '정답'을 찾는 것이 정말 우리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요? 삶을 살아내지 않으면서, 너무 빨리, 너무 이른 나이에 말과 머리로 '정답'을 자신과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저는 신..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간증을 참 좋아한다. 교회에서 인기 있는 간증은 대체로 ‘사회적으로 유명하고 잘나가는 신앙인’을 초청해서 자신이 '신앙'을 통해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부자가 되고,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간증한다. 이런 류의 간증에 감동받기 좋아하는 신앙인들의 마음에는 어쩌면 이런 심리가 있는지도 모른다. '신앙을 가지면(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해지고, 성공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어' 모든 간증을 그런 심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공하고 유명한 이들의 간증을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는 기독교인의 마음속에서 저런 '욕망'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예수를 따르는 신앙'이 추구하는 '희생과 이타적 사랑'의 방향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런 간증을 들으며..
기독교인들 중에 이 세상과 삶의 어두운 부분과 그늘은 도통 안보려하고 세상과 삶의 밝은 부분만을 보려고 하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성경'만 읽어봐도 성경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어둡고 암울한지 그 민낯을 충격적이리만치 세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삶의 어두운 그늘을 응시하지 않으려는 이들은 결국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진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두움과 그늘을 동반한다. 그것이 '원죄'라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 결핍이든, '자본주의'로 포장된 이 세상을 움직이는 가공할만한 탐욕이든...어두움을 외면하는 자들은 결국 그 어두움을 낳는 끝간데 없는 욕망의 가장 손쉬운 피해자가 되거나 공범자가 되어 버린다. 영화 '빅..